오래전 컴퓨터 개인 교습 광고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귀하의 자녀가 컴퓨터로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유치한 광고긴 하지만 이 문장안에는 다음의 전제가 들어있습니다.
1.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과 파일이 여러분의 컴퓨터에 저장되어있고, 2. 어떤 문서를 열어봤는지 확인할 수 있음
사용자 설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시작 버튼을 클릭하신 후 내 최근 문서 메뉴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컴퓨터에서 최근 어떤 문서를 열어봤는지 목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내 최근 문서 메뉴가 없다면 일단은 여러분이 열었던 문서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으므로 이 부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견적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이나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셨다면 상황은 또 달라집니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실행시켜보시고 상단에 파일 메뉴를 클릭해보세요. 최근 열었던 문서 목록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는 모두 사용자들이 문서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입니다. 여러분 혼자 사용하는 컴퓨터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여러분이 최근에 작업했던 문서를 다른 사람도 열어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다행히 이런 문제는 간단한 몇 가지 설정으로 노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만, 일상적인 수준의 사용자라면 여러분의 컴퓨터에 어떤 파일이 있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문서의 경우 가급적 USB 메모리 등의 외부 저장장치에 따로 저장하실 것을 권합니다. 특히 PC방처럼 누가 사용할지 모르는 컴퓨터에서는 여러분의 작업 기록을 남기시면 안됩니다.
설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정보를 검색했는지 여러분이 확인할 수 있듯이, 여러분이 어떤 정보를 어떻게 검색했는지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지금 브라우저의 주소창 오른쪽에 있는 ▼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여러분이 접속했던 사이트 목록과 세부 주소까지 나타날 것입니다.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이 기록을 지우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간혹 성인물 등의 주소가 남아 사용자들간에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간단한 설정으로 삭제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현재는 광대역 통신망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습니다만 인터넷 서비스 초기에는 전화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디카 사진 한 장 정도를 받기 위해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면 이해가 되시나요? 상황에 따라 더 오래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불과 1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 인터넷 개발자들은 좀 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한 번 접속한 웹사이트 페이지 내용을 사용자 컴퓨터에 임시로 저장하는 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변한것이 없다면 사용자는 해당 주소의 내용을 자기 컴퓨터에서 읽어오므로 빠르게 열어볼 수 있었고, 데이터가 있는 서버에도 접속부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므로 여러모로 네트워크 환경에 유리한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이 방식은 현재도 고수되고 있고, 여러분이 이 페이지를 보시고 계시다면 여러분의 컴퓨터에 이미 저장이 되어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 임시로 이렇게 저장된 페이지가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컴퓨터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겠지요? 그래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게 설정이 되어있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있는 경우나 컴퓨터 사양이 낮은 경우 등 여러 이유로 이 파일들이 잘 안지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수동으로 지워주셔야 합니다.
다음 시간부터 세부적인 설정 방식을 조금씩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하므로 잘 읽고 따라해보신다면 개인 정보 관리면에서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고객센터 등을 통해 문의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이제 더위가 한 풀 꺾였네요. 가을처럼 풍성한 결실이 여러분의 사업에도 깃들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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