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내년도 내수·수출·투자환경 등 전부문의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등 경기회복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보수적 경영에서 탈피, 투자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28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6년 경영여건 변화와 대응전략’을 조사한 결과, 내년도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49.0%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0.4%,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0.6%에 머물렀다.
내년 '수출-민간소비' 양날개로 본격 경기회복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은 내년 하반기를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그 발판은 수출 주도가 아닌 '수출-민간소비' 양날개가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조사에서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27%에 머물러 올해의 경영여건을 부정적으로 봤던 기업들이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밝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는 내수와 수출여건 호전을 예상한 기업이 각각 50.0%, 56.0%로 조사대상의 절반을 넘은 가운데, 투자환경·노사관계·정책환경·반기업정서 등도 호전을 예상한 경우가 악화를 예상한 경우보다 많았다.
사업영역 확대 등 성장 위주 전략 추진
내년도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정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기업이 51.0%로 가장 많았지만, 핵심사업 발굴이나 사업영역 확대 등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기업도 42.3%에 달했다.
반면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 등 ‘감량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기업은 6.7%에 불과, ‘감량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응답이 21.9%에 달했던(‘안정위주’ 43.7%, ‘성장위주’ 34.4%)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경영에서 탈피, 투자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부문에 대해 수출(35.9%) 못지않게 민간소비(31.7%)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아 기업들은 소비회복으로 내년 우리경제가 불균형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당기순이익도 증가 전망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은 매출(54.9%)과 당기순이익(51.0%)이 늘어날 것을 전망했으며, 설비투자·연구개발(R&D) 투자·신규고용 등도 늘릴 계획이라는 경우가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경기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를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기업들 중 50.6%가 ‘내년 하반기’라고 대답했고, '내년 상반기'라고 답한 기업은 9.7%, ‘내후년 이후’라고 답한 경우는 39.7%에 달했다.
내년도의 가장 큰 경영 위협요인으로는 역시 '유가(33.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소비(19.3%)’, ‘환율(16.9%)’, ‘금리(10.6%)’, ‘건설경기(9.9%)’ 등의 순으로 불안하다고 답했다.
한편 기업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노력에 대해서는 45.8%가 ‘올해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약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7.0%에 머물렀다.
이밖에 내년도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할 기업관련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내수부양기조 유지(45.0%)’를,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지원 등 양극화 해소(54.9%)’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